연애하고싶다.
며칠째 하루종일 방구석에 앉아서 이생각밖에 안함

근데 아무하고나 하는 건 다시는 안하겠다 정말로.

그리고 결혼 최대한 빨리 하고 싶다고 한동안 생각했는데
그냥 결혼 생각은 안 해야겠다.

집에 오니까 약간 더 나의 original self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좋다.
근데 어차피 집은 이제 default가 아니고 어쩌다 오는 휴식의 공간이니까...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좀더 안정된 self를 확립하도록 해야 할 텐데.

근데 오리지널 셀프로 돌아오니까 이제 또 열폭이 시작이라 좀 안좋기도함

내생각에 내가 제일 배워야 하는 건 배런스 5000단어가 아니라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는 법.이다 ㅠㅠ
그런건 어떻게배우나요

일상

옆에서 언니가 짐을 싸고 있는 걸 보니 생각이 난다. 나는 그 날 무지 피곤해서 술 몇 잔 걸치다 금새 지쳐서 페이스북이나 하고 있었고 친구는 옆에서 짐을 쌌다. 그러다 난 이불도 없는 매트리스 위에서 잠이 들었고, 한 두어 시간 자고 깨어나 보니 나는 옷을 덮고 있고 친구는 여전히 짐을 싸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둘다 다시 좀 잔 후에 같이 가구 보러 갔다. 한국음식도 먹고.
어떻게 정을 그렇게 마음대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냐고 원망하고 힘들어한 게 고작 석 달 전인데 자기도 똑같은 짓 하고 있는 걸 알긴 알려나 ㅎㅎ
그래도
옆에 진짜 단 한 사람도 없었던 시기를 별탈없이 잘 견뎌낸 건 어쨌든 그녀석 덕분이었던 게 맞고
관계가 지저분해지는 건 사람이 나빠서만은 아니라는 걸 아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안되면 말고 뭐.

딱 작년 요맘때가 엄청 친하게 지냈던 때라 이래저래 생각나는 거 같당.
그러고보니 구남친이랑 헤어진지 일년됏네. 나 일년째 솔로다. ㅋㅋㅋ

Skins season 1, 2 다시보기 감상



스킨스 1,2를 벌써 세 번째 봤다. 오랜만에 다시 본 건데, 확실히 예전에 볼 때랑 많이 느낌이 다르다. 전에는 나 역시 대학에 들어오기 전이었으니까 완벽하게 캐릭터들한테 감정 이입해서 드라마를 봤다면, 2년의 대학생활이 끝나가는 지금의 나는 약간은 떨어진 곳에서 캐릭터들을 보게 됐다. 그리고 전엔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봤었는데 지금은 좀더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됐다. 예를 들어 캐릭터들이 각각 어떻게 서로 친해지게 됐는지 그런 디테일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스킨스 1,2의 꽃은 캐시라고 생각한다. 캐시의 자살기도 씬은 아무리 봐도 1,2 열아홉개 에피소드 중에서 베스트 씬. 여린 마음에 쉽게 상처받고, 사랑스런 외모와 목소리로 너무나 쉽게 사람들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는 사람. 스킨스 특유의 색감으로, 마치 이 세계가 아닌 듯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낸 이 장면은 실로 명장면. 캐시 거식증 있을 때 음식 미친듯이 썰면서 정신없이 수다만 떨고 아무것도 안 먹고는 다 먹었다고 환하게 웃는 장면도 명장면. 그냥 얘가 이쁘고 연기를 잘해서 그런가. 뉴욕 가서 아담 집에 얹혀 살 때, 아담 전여친 사진들 다 돌려놓고 아담 옆에서 자는 장면도 명장면. 캐시 장면이 진짜 제일 선명하게 기억나는 거 같다. 사람들한테 상처 주는 방식도 넘 공감되고. 자신한테 자꾸 상처 주는 시드를 계속 계속 죽도록 좋아하는 방식도 공감되고.

이번에 본 바로는 시즌2보다도 1이 더 나은 듯하다. 40분 남짓한 에피소드 단 아홉 개로 캐릭터 여덟 명에게 그만큼의 깊이를 주고 청소년기의 불안과 고민과 웃음과 관계들을 그보다 더 잘 표현해 낼 순 없다. 그리고 화면도 음악도 너무 완벽하다. 악마같은 개새끼 토니에게 동생을 자기보다 더 아끼는 면을 넣은 건 너무나 전형적이지만 또 너무 잘 먹히는 인간적인 면모다. 시즌 1,2에서 토니를 통해서 에피거 어느 정도 그려졌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시즌 3,4는 정말 말도 안되는 드라마가 됐을 거다. 토니와 미쉘, 토니와 시드, 시드와 미쉘, 시드와 캐시, 잘과 가족, 크리스와 앤지, 맥스와 앤워 - 오마이갓 이 많은 것들이 어떻게 에피소드 아홉개에서 다 완벽하게 그려졌지.!
시즌2가 약간 아쉬운 이유는 잘과 크리스의 러브라인이 너무 갑자기 그려졌는데 그게 또 갑자기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세번째 볼 때는 이미 내용을 알고 보니까 별로 놀랍지 않았지만 처음에 볼 땐 갑자기 러브라인 나타나서 읭?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그리고 굳이 하나 더 꼽자면 갑자기 나타난 캐릭터 스케치 때문이기도 하다. 볼수록 짜증나고 너무 싫은 캐릭터 ㅠㅠ 아마 그게 의도였겠지만 어쨌든 너무 싫었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성장이라면 이 정도는 표현해 줘야지. 철없고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고 감정선 격하고, 끝없이 이기적이지만 서로를 위한 마음만큼은 한없이 깊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꿈도 키우고. 그런데 시즌 3,4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들만 보여주고 시즌 5부터는 별로 캐릭터들한테 정이 안 간다.. 결론은 스킨스 시즌 1,2 최고.


최근의 화장품 구매샷 면상

몇 주 전에 15% 할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세포라 방문.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훌쩍 100불에 가까운 지출이!
하지만 필요하지 않았던 구매는 없으니까 지름 아니고 구매다. 구매.
시계방향으로 번호 매겨봤다.

1~4는 구매목록. 5~8은 받은 것들.

1. Philosophy, Here comes the sun Sunscreen SPF 40
이거 강추다. 얼굴용 썬크림이다. 기름기 번들거리지도 않고 산뜻해서 좋다. 펌핑해보면 약간 핑크색 도는 크림이 나오는데 커버력이 있다거나 메베 대용으로 쓸 수 있다거나 그런 제품은 아니다. 안그래도 파이널기간이라 제대로 화장하기도 싫고 어차피 밖에 오래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바비브라운 스킨파데랑 섞어 쓰고 있다. 48 ml 에 30달러였으니 만족.

2. Origins, Brighter by nature SPF 35 skin tone correcting moisturizer
스킨로션 흡수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선크림을 또 바르는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모이스춰라이져를 사 봤다. 향도 마음에 들고 유분기가 약간 있지만 번들거리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이걸로 골랐는데, 몇 번 썼더니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와서 안 쓰고 있다. 원인이 이 모이스춰라이저인지 아니면 당시 음식을 좀 이상하게 먹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거 안 쓰니까 뾰루지 더 생기진 않는다. 코만 좀 지성이고 나머지는 살짝 건조한 중성 피부이고 딱히 민감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데 하필 처음 써본 오리진스에서 트러블이.. 잠과 음식을 착하게 조절할 수 있을 때 다시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3. Sephora white flashy eyeliner
애교살에 바르려고 샀다! 펄땡이가 크지 않고 예쁘다. 눈밑에 한번 샥 지나가고 손으로 살짝만 문질문질 해주면 이쁘게 반짝거린다. 자주 안 쓰고 조금씩 쓰니까 진짜 오래 쓸 거 같다.

4. 크리니크 시티 블록 쉬어 SPF 40
이건 아직 포장도 안 열었다. 이번 여름에 중국 갈 때 쓰려고 산 녀석이다. 자외선뿐만 아니라 도시의 각종 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말에 솔깃. 중국 갔다 온 언니들이 하나같이 피부가 뒤집어져서 돌아오길래 나름대로 대비하려는 심산이다. 그냥 자외선차단제로서의 기능도 꽤 괜찮은 모양이던데 기대된다.

5. 불가리 옴니아 크리스탈린 샘플
6. 베르사체 브라이트 크리스탈린 샘플
7. 베르사체 옐로우 다이아몬드 샘플
뭐 섀도 같은 거 하나 사면서 샘플 잔뜩 받긴 약간 염치없지만 이번엔 많이 사니까 마음에드는 향수 몇개 골라서 샘플 달라고 했다. 그런데 셋 다, 향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지속력이 너무 실망스럽다. 작년에 구찌 envy me를 깨뜨린 후로 나의 향수찾아삼만리가 끝나질 않고 있는데, 향 마음에 드는 것들 중에서 그 구찌 향수만큼 지속력 괜찮은 걸 못 찾고 있다. 5월호 vogue 보니 구찌 flora가 garden collection으로 새롭게 나올 모양인데 그거나 언제 시향하러 가봐야겠다.

8. Ojon damage reverse Restorative conditioner 샘플
아직 안 써봤다. 요즘은 머리카락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뭔가 damage reverse를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써보려고 아껴두는 중.



화장품은 사도 사도 자꾸만 필요한 게 더 생겨서 아마 조만간 파이널만 끝나면 또 세포라 갈 일이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한국에 가면 로드샵 순회를 해야지. 흐흐.
한국 가기 전에 조만간 공병도 정리해야겠당


스타벅스에 앉아서 잡담 일상

파이널기간이라 예민해 죽겠는데 아무렇게나 약속도 취소되고 짜증나서 어젠 혼자 버팔로와일드윙 사와서 뜯어먹으며 4,5월호 Vogue지를 휙휙 넘겼다. 2월호부터 구독했는데, 안 버리고 다 모아두고 싶지만 유학생 특성상 워낙 이동이 많다 보니 그런 걸로 짐을 늘릴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화보와 광고들, 그리고 겉표지만 뜯어서 파일에 모아놓고 나머지는 버리고 있다.

2,3월호에서 모을 때만 해도 굉장히 엄선해서 진짜진짜 최고로 마음에 드는 것들만 모았는데, 그러기엔 굉장히 아깝다는 걸 깨달았다. 수집의 의미도 있지만 방 데코레이션하는 용도로도 잘 쓰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원하는 색감/분위기의 화보를 못 찾으면 굉장히 아쉽다. 그래서 4,5월호는 서너번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꽤 괜찮네' 싶은 것들은 그냥 다 모았다. 다음학기에 새로운 자취방을 꾸밀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작년 5월에 지금의 자취방으로 이사 오면서 샀던 책상을 좀전에 친구에게 팔았다. 처음으로 내가 직접 망치 두드리고 드라이버 돌려서 조립해 본 가구여서 상당히 애착이 가는 책상인데, 다음학기에 살게 될 곳엔 이미 기본 가구는 다 갖춰져 있어서 이걸 더 이상 가지고 있을 수가 없다. 난 방에서 공부를 거의 안 하고 맨날 도서관에만 박혀있었기 때문에 이 책상을 많이 쓰지 못했는데 진짜 아쉽다. 그래도 좋은 친구의 손에 들어가게 돼서 다행이다.

마지막엔 꼭 처음을 떠올리게 된다더니. 책상 처음 살 때 모자랑 다른 어떤 선배랑 같이 가구 보러 ikea 갔던 생각이 난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난 전혀 모르겠는데 아주 대놓고 나를 피해다니는 게 눈에 보여서 좀 거슬린다. 뭐 될대로 되라지. 처음엔 좀 슬프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가끔 눈에 띄면 짜증만 나고 별로 아쉽지도 않다. 피할 거면 제대로 피해서 아예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 안 보면 진짜 까먹게 되더라.


곧 한국에 갈 예정이다. 가서 정말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GRE를 끝내버릴 생각이라 그냥 여기저기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려고 한다. 파이널이 끝나면 여기 좀 정리해 놓고 이런저런 간단한 쇼핑도 한 다음에 출국하면 딱 맞을 것 같다. 공부하러 가는 거라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집 밥 먹을 생각 하니까 눈물나도록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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